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따스로그 #10]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런 것 – 계족산 황톳길과 조웅래 회장 이야기”

 

때로는 맨발로 흙을 밟는 순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바쁘게 살아온 나를 토닥이며,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죠.
대전 계족산의 13.5km 황톳길은 그런 경험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길은 어느 날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깊은 철학과 고집스러운 진심으로부터 시작된 길입니다.


🧔‍♂️ 조웅래, ‘길을 만든 사람’에서 ‘가치를 지킨 사람’으로

 

조웅래 회장은 대전의 향토기업 **‘선양’**의 대표입니다.
한때 전국적인 브랜드였던 ‘선양소주’를 이끈 기업인이기도 하죠.
그는 사업가이지만, 숫자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리더입니다.
이윤을 좇기보다, 사람과 지역, 자연을 잇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가 계족산 황톳길을 만든 이유도 단순했습니다.
“맨발로 흙길을 걷는 게 너무 좋아서.”
그 감각 하나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황톳길을 매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무려 약 10억 원.
비가 오면 다시 황토를 깔고, 주변 환경을 돌보고, 맨발로 걷는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비용을 기업이 감당하면서도 15년 넘게 운영해왔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51년 된 향토기업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있을까요.
세상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게 많습니다.”


🌿 황톳길은 조 회장의 철학이 담긴 ‘삶의 길’

 

황톳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닙니다.
그 길 위엔 조웅래 회장이 믿어온 삶의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 “돈은 목적이 아니라, 좋은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 “사람이 행복해지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자연 속, 땀 속, 관계 속에 있다.”

그는 언론에서 화려하게 부각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업 이미지 홍보용으로 포장하기보다,
“좋은 걸 나누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묵묵히 길을 닦아왔습니다.
황톳길은 결국 그의 진심이 발자국처럼 쌓여 만들어진 길입니다.


🎶 문화까지 품다 – ‘맨발축제’라는 선물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계족산에서 **‘맨발축제’**를 엽니다.
음악과 자연, 사람과 웃음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와서 자연을 즐기고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 축제에는 거창한 수익도, 거대한 스폰서도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회장의 바람이
한 해도 빠짐없이 이 행사를 이어오게 만들었죠.


🧡 따스로그 한마디

사실 저는 조웅래 회장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지난주, 아내와 지인 부부와 함께 계족산 황톳길을 다녀왔습니다.
맨발로 걷는 길 위에서, 저는 그저 편안함을 넘어서
감동과 존경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의 철학이 공간으로 구현되고,
그 공간이 누군가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거든요.

‘돈보다 귀한 걸 위해 돈을 쓰는 사람’,
그런 사람을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가 만든 길을 더 많은 이들이 걸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