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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로그 #9] NC 손주환의 반전 스토리: 야구의 꿈을 포기한 청년,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다시 불을 지피다.

 

어버이날, 손주환 선수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NC 다이노스의 젊은 투수 손주환 선수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11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지난 4월, 그는 팀 내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성적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 눈빛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절박함,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의 눈빛.

하지만 이런 빛나는 성과 뒤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깊은 좌절과 포기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끝에는, 흔들리는 아들을 말없이 붙잡아 준 한 사람 –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야구를 포기했던 청년

손주환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 차례나 탈락했습니다. 야구를 인생의 전부로 생각하며 살아온 청년에게 연이은 미지명은 그야말로 뼈아픈 실패였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는 야구공을 놓았습니다.

그가 선택한 건 평범한 아르바이트 생활이었습니다. 애견샵에서 땀 흘리며 일했고, 주차장 관리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어느 날은 공장에서, 또 어느 날은 창고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야구장에서 환호와 박수를 받던 시간은 먼 과거처럼 느껴졌고, 손에 익은 글러브 대신 낯선 장갑과 장비들이 그의 손에 들려 있었죠.

인생이 어긋났다고 느껴질 때, 사람은 자기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다시 야구를 시작하게 만든 한마디

그런 그에게 다시 ‘야구’를 잡게 만든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끝까지 지원해 줄게. 다시 해보자.”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꾸짖지도 않았고, 다그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아들을 믿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실패 앞에서 주저앉은 아들이 야속하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식이 자기를 믿지 못할 때조차, 부모는 자식을 믿습니다. 그 믿음은 희망을 잃은 청년에게 마지막 불씨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손주환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그의 지난 시간이 다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짧은 말 뒤로 길게 이어진 침묵, 그리고 눈가에 고인 눈물은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함께했던 시간보다 멀찍이 떨어져 바라만 보던 날들이 더 많았기에, 늘 응원해주고 뒷걸음질치지 않았던 아버지에게 그는 여전히 ‘미안함’을 품고 있었습니다.

따스로그는 이 장면에서 오래 멈춰 섭니다.
왜 우리는 감사보다 미안함이 먼저 떠오를까요?
부모란 그런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안해도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세상이 다 등을 돌려도, 묵묵히 기다려주는 사람.

손주환 선수의 눈물은 단지 효심이 아니라, 끝까지 기다려준 아버지에 대한 깊은 고마움의 표현이었습니다.


결국, 빛나는 무대 위로

다시 시작한 손주환 선수는 세 번째 도전 끝에 NC 다이노스에 지명되었고, 불과 2년 만에 올 시즌 팀의 불펜을 책임지는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2024년 4월, 그는 NC가 선정한 팀 내 월간 MVP로 뽑혔습니다.

아마 그가 받은 그 상장은, 단지 ‘잘했다’는 평가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보상 같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트로피를 들고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도 아버지였을지 모릅니다.


따스로그의 시선

어버이날, 우리는 때로 잊고 지냈던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떠올립니다.
누군가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합니다. 손주환 선수처럼요.

따스로그는 생각합니다.
삶은 늘 뜻대로 흐르지 않지만, 끝까지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요.

오늘만큼은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그러나 따뜻하게 한 마디 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