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 해안마을까지 번졌습니다.
누군가는 불길을 피해 달아났고, 또 누군가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 작은 해안마을 ‘경정3리’에서, 한 외국인 청년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지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수기안토(Sugiyanto).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8년 된 대게잡이 배의 선원입니다.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생명의 사다리’가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할머니, 빨리 대피해야 해요!”
4월 25일 밤 11시경.
마을 곳곳에서 산불이 번져오는 소식이 들려오자 수기안토 씨는 어촌계장 유 씨와 함께 즉시 대피에 나섰습니다.
그는 집집마다 뛰어다니며 잠든 주민들을 깨웠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80~90대 어르신들을 등에 업고 불길을 뚫었습니다.
방파제까지 약 300m 거리를 몇 차례나 오가며, 무려 1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그 순간엔 그냥 어르신들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불이 바로 눈앞에 있었지만… 무섭기도 했지만, 다행히 모두 무사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말엔 진심이 묻어났습니다.
조용한 이방인, 모두의 가족이 되다
수기안토 씨는 고향 인도네시아에 아내와 다섯 살 된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마을에서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웃들은 그를 "정 많고 착한 청년", "마치 가족 같은 존재"**라고 부릅니다.
“수기안토가 없었으면 우리 마을은 큰일 났어요.”
그를 등에 업고 피신한 어르신 한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와서 다급하게 외쳤어요. ‘할머니, 빨리 대피해야 해요!’ 그리고 곧바로 나를 업고 뛰었습니다.”
이 작은 마을의 큰 영웅
경정3리는 인구의 대부분이 고령인 작은 해안마을입니다.
30가구가 불에 타는 큰 피해 속에서도 단 한 명의 인명 피해 없이 마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그 중심엔 수기안토 씨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한국이 정말 좋아요. 이 마을 사람들은 가족 같아요. 아내도 저를 자랑스럽다고 해줬어요.”
아마 이 마을 모두가,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 모두가 그를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찾아온 따뜻한 보답
이후 그의 선행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감동했고,
정부는 수기안토 씨에게 ‘특별체류자격’을 부여했습니다.
덕분에 그는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체류하며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수기안토 씨는 말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뭘 그리 잘했다고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는지…
더 성실히 살겠습니다. 한국 정부에 정말 고맙습니다.”
🌱 따스로그의 시선
작은 체구에 불과한 이 청년이 업고 뛴 건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용기와 희망, 이웃 사랑을 함께 안고 뛰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모두에게 닿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혹시 우리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의 등에 업혀야 할 누군가,
누군가를 업고 뛸 준비가 된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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