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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로그 #9] NC 손주환의 반전 스토리: 야구의 꿈을 포기한 청년,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다시 불을 지피다. 어버이날, 손주환 선수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NC 다이노스의 젊은 투수 손주환 선수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11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지난 4월, 그는 팀 내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성적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 눈빛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절박함,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의 눈빛.하지만 이런 빛나는 성과 뒤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깊은 좌절과 포기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끝에는, 흔들리는 아들을 말없이 붙잡아 준 한 사람 – 아버지가 있었습니다.야구를 포기했던 청년손주환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더보기
🧡 [따스로그 #8] 주위에 이런 사람 있나요 – 조용히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후배 이야기 회사에 한 후배가 있다.그는 언제나 책임감 있게 자기 일을 해낸다. 소위 '책임강'이 강하다고 할까.선배에게는 예의 바르고, 후배에게는 따뜻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들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성실한 업무 태도는 기본이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 분위기까지 환기시킨다.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서서 도우려 하고, 그 어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래서일까, 직장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진심으로 말이다. 회사 밖에서의 모습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그는 세 아이의 아빠다. 육아와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인성과 생활습관까지 세심히 살핀다.주말이면 가족과 캠핑을 즐기며 추억을 쌓고, 평소에도 아내를 돕는 데 인색하지 않다.아이 셋 키우며 그는 늘 ‘함께’ .. 더보기
🌱 [따스로그 #7] 톤즈에 뿌린 사랑이 의사 57명으로 부활한 - 이태석 신부 이야기 1. 가난 속에서 피어난 꿈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열 명 남매 중 아홉째로, 어린 시절부터 가난은 그에게 자연스러운 배경이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항상 굶주림과 싸워야 했지만, 그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꺾이지 않았다.가난을 이겨낸 그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공부했고,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진정한 치유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은 그를 사제의 길로 이끌었다. 의사로서의 삶도 귀했지만, 그는 더 깊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하고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사제로 서품을 받고, 의사이자 신부로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Tonj)로 떠났다.2. 아프리.. 더보기
🌱 [따스로그 #6] 20년이 지나도 빛나는 이름, 일본 취객 구한 이수현 이야기 –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을 기억하며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평범한 유학생이었던 스물여섯 살 이수현 씨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플랫폼에 서 있었습니다.그때, 술에 취한 일본인 한 명이 휘청이며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주변은 순간 얼어붙었습니다.그런데 이수현 씨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선로로 몸을 던진 그는 취객을 구하려 했지만,마침 진입하던 열차에 안타깝게 희생되고 말았습니다.함께 뛰어든 일본인 남성도, 선로에 떨어졌던 취객도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이수현 씨의 희생은 일본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문화가 강했던 일본에서,자신을 돌보지 않고 타인을 구하려 한 그의 용기는 큰 감동을 일으켰습니다.신오쿠보역에는 그의 숭고한 행동을 .. 더보기
🌱 [따스로그 #5] 불길 속 의인, 이방인이었던 우리의 가족- 인도네시아 선원 수기안토씨 이야기 지난 4월 25일 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 해안마을까지 번졌습니다.누군가는 불길을 피해 달아났고, 또 누군가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이 작은 해안마을 ‘경정3리’에서, 한 외국인 청년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지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그의 이름은 수기안토(Sugiyanto).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8년 된 대게잡이 배의 선원입니다.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생명의 사다리’가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할머니, 빨리 대피해야 해요!”4월 25일 밤 11시경.마을 곳곳에서 산불이 번져오는 소식이 들려오자 수기안토 씨는 어촌계장 유 씨와 함께 즉시 대피에 나섰습니다.그는 집집마다 뛰어다니며 잠든 주민들을 깨웠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80~9.. 더보기
🌱 [따스로그 #4] 국경을 넘어 한국 노동자와 함께한 일본 부부의 감동 실화 – 오자와 타카시 & 오자와 쿠니코 이야기 “이 사람들은 왜 우리를 돕는 걸까?”1989년 겨울, 일본의 전자부품 기업 스미다전기가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450명을 해고했습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일본 본사 앞에서 싸우기 시작했고, 낯선 그 땅에서 이들을 맞이한 일본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자와 타카시와 오자와 쿠니코 부부였습니다.이 작은 만남은 단순한 ‘연대’를 넘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진정한 인간애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타인을 위한 결심, 국경 너머의 연대오자와 타카시는 도쿄도 지방 공무원으로, 아내 쿠니코는 약사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일본 시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한국 노동자들의 고통 앞에서, 부부는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우리는 노동자들이 외면당하고 있.. 더보기
🌱 [따스로그 #3] 강상호 선생 – 백정 인권을 위해 몸소 뛰어든 진정한 자유의 외침 1920년대, 시대의 편견과 불의에 맞선 한 인물이 있었다. 강상호 선생은 감옥에서 출옥한 후, 자신을 백정 출신으로 낙인 찍힌 이들의 인권 구호를 외치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다. 그의 삶은 말없이, 그러나 뜨겁게 타올라 당대 조선 사회의 부조리와 차별을 깨뜨리려는 의지의 불꽃이었다.백정 인권, 그 불의에 맞선 결연한 외침1923년 4월 24일, 강상호 선생은 백정 출신의 장지필, 이학찬 등과 함께 **형평사(衡平社)**를 조직하며 초대 사장으로 선출되었다.그는 “백정 차별은 부당하고 불의하며 조선 전체의 해악”이라는 신념 아래, 백정 인권 보호와 생활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백정들의 생활을 개선시키지 않고 한 인간으로 사는 것이 위선이며, 식민지 상황에서 조선인들끼리 차별하고 탄압하는 것은 .. 더보기
🌱 [따스로그 #2]말 없는 가르침, 삶으로 보답한 제자 – 어른 김장하와 문형배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조용히 상영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관객들이 숨죽여 지켜본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傳記)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삶이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다시 사회로 되돌아오는지를 보여주는 **'선순환의 초상'**이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도 안 하셨습니다”1980년대 말, 경남 진주의 한약방 3층. 고등학생 문형배는 떨리는 마음으로 작은 봉투 하나를 받았다. 누가 준 것인지, 어떤 조건이 붙었는지도 모른 채 건네받은 김장하 선생님의 장학금이었다.처음 그를 만났을 때 문형배는 물었다.“정말 아무 조건도 없습니까?”김장하 선생님은 미소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도, 나는 하지 않는다.”그 말이 낯설고 오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