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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로그 #11]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가장 따뜻한 사람 – 호세 무히카 이야기 우리는 흔히 정치인을 떠올릴 때 화려한 정장, 고급 차량, 경호 인파, 그리고 권위 있는 말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너뜨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우루과이의 前 대통령, 호세 무히카(José Mujica).그는 대통령이었지만, 궁이 아닌 허름한 농가에 살았고, 급여의 90%를 기부하며, 1987년형 중고차를 직접 몰았습니다.사람들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 불렀습니다.하지만 그는 담담히 말했죠.“삶에는 가격표가 없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 청춘의 불꽃, 그리고 고독한 감옥1940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무히카는 청년 시절부터 불의에 저항하는 이상주의자였습니다.1960년대, 그는 사회 불평등에 분노해 좌파 무장단체 투파마로스에 합류합니다. 가난한 사.. 더보기
🧡 [따스로그 #10]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런 것 – 계족산 황톳길과 조웅래 회장 이야기” 때로는 맨발로 흙을 밟는 순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바쁘게 살아온 나를 토닥이며,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죠.대전 계족산의 13.5km 황톳길은 그런 경험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장소입니다.그런데 이 길은 어느 날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한 사람의 깊은 철학과 고집스러운 진심으로부터 시작된 길입니다.🧔‍♂️ 조웅래, ‘길을 만든 사람’에서 ‘가치를 지킨 사람’으로 조웅래 회장은 대전의 향토기업 **‘선양’**의 대표입니다.한때 전국적인 브랜드였던 ‘선양소주’를 이끈 기업인이기도 하죠.그는 사업가이지만, 숫자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리더입니다.이윤을 좇기보다, 사람과 지역, 자연을 잇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그가 계족산 황톳길을 만든 이유도 단순했습니다.“맨발로 흙길을 .. 더보기
🧡 [따스로그 #9] NC 손주환의 반전 스토리: 야구의 꿈을 포기한 청년, 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다시 불을 지피다. 어버이날, 손주환 선수와 그의 아버지 이야기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NC 다이노스의 젊은 투수 손주환 선수의 이름을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11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지난 4월, 그는 팀 내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성적보다 더 눈에 띄는 건, 그 눈빛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절박함,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의 눈빛.하지만 이런 빛나는 성과 뒤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깊은 좌절과 포기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끝에는, 흔들리는 아들을 말없이 붙잡아 준 한 사람 – 아버지가 있었습니다.야구를 포기했던 청년손주환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 더보기
🧡 [따스로그 #8] 주위에 이런 사람 있나요 – 조용히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후배 이야기 회사에 한 후배가 있다.그는 언제나 책임감 있게 자기 일을 해낸다. 소위 '책임강'이 강하다고 할까.선배에게는 예의 바르고, 후배에게는 따뜻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들로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성실한 업무 태도는 기본이고, 누구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 분위기까지 환기시킨다.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나서서 도우려 하고, 그 어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래서일까, 직장에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진심으로 말이다. 회사 밖에서의 모습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그는 세 아이의 아빠다. 육아와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인성과 생활습관까지 세심히 살핀다.주말이면 가족과 캠핑을 즐기며 추억을 쌓고, 평소에도 아내를 돕는 데 인색하지 않다.아이 셋 키우며 그는 늘 ‘함께’ .. 더보기
🌱 [따스로그 #7] 톤즈에 뿌린 사랑이 의사 57명으로 부활한 - 이태석 신부 이야기 1. 가난 속에서 피어난 꿈이태석 신부는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열 명 남매 중 아홉째로, 어린 시절부터 가난은 그에게 자연스러운 배경이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항상 굶주림과 싸워야 했지만, 그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꺾이지 않았다.가난을 이겨낸 그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공부했고,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진정한 치유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것'이라는 깨달음은 그를 사제의 길로 이끌었다. 의사로서의 삶도 귀했지만, 그는 더 깊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991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하고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사제로 서품을 받고, 의사이자 신부로서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Tonj)로 떠났다.2. 아프리.. 더보기
🌱 [따스로그 #6] 20년이 지나도 빛나는 이름, 일본 취객 구한 이수현 이야기 –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을 기억하며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평범한 유학생이었던 스물여섯 살 이수현 씨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플랫폼에 서 있었습니다.그때, 술에 취한 일본인 한 명이 휘청이며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주변은 순간 얼어붙었습니다.그런데 이수현 씨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선로로 몸을 던진 그는 취객을 구하려 했지만,마침 진입하던 열차에 안타깝게 희생되고 말았습니다.함께 뛰어든 일본인 남성도, 선로에 떨어졌던 취객도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이수현 씨의 희생은 일본 사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문화가 강했던 일본에서,자신을 돌보지 않고 타인을 구하려 한 그의 용기는 큰 감동을 일으켰습니다.신오쿠보역에는 그의 숭고한 행동을 .. 더보기
🌱 [따스로그 #5] 불길 속 의인, 이방인이었던 우리의 가족- 인도네시아 선원 수기안토씨 이야기 지난 4월 25일 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 해안마을까지 번졌습니다.누군가는 불길을 피해 달아났고, 또 누군가는 그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이 작은 해안마을 ‘경정3리’에서, 한 외국인 청년이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이 지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습니다.그의 이름은 수기안토(Sugiyanto).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한국에 온 지 8년 된 대게잡이 배의 선원입니다.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생명의 사다리’가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할머니, 빨리 대피해야 해요!”4월 25일 밤 11시경.마을 곳곳에서 산불이 번져오는 소식이 들려오자 수기안토 씨는 어촌계장 유 씨와 함께 즉시 대피에 나섰습니다.그는 집집마다 뛰어다니며 잠든 주민들을 깨웠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80~9.. 더보기
🌱 [따스로그 #4] 국경을 넘어 한국 노동자와 함께한 일본 부부의 감동 실화 – 오자와 타카시 & 오자와 쿠니코 이야기 “이 사람들은 왜 우리를 돕는 걸까?”1989년 겨울, 일본의 전자부품 기업 스미다전기가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450명을 해고했습니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일본 본사 앞에서 싸우기 시작했고, 낯선 그 땅에서 이들을 맞이한 일본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자와 타카시와 오자와 쿠니코 부부였습니다.이 작은 만남은 단순한 ‘연대’를 넘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진정한 인간애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타인을 위한 결심, 국경 너머의 연대오자와 타카시는 도쿄도 지방 공무원으로, 아내 쿠니코는 약사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일본 시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한국 노동자들의 고통 앞에서, 부부는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우리는 노동자들이 외면당하고 있.. 더보기